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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기소개서

자기소개서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, 자신이 소재인 텍스트가 아니라
자신의 부분 중 그들이 반응하기로 되어있는 부분을 규격화, 전략화해서
읽기 쉽고 그 와중에도 색다른 느낌이 나게 만들어야 하는 텍스트다.
그렇게 생각하니 쓰기가 힘들다고 지*이지. 하면
묻겠다. 그럼 아닌가?

자.소.서. 쓰기 너무 어렵다. 쓴다면야 쓰겠는데
시작하기까지 망설여지는 것은 분명 귀차니즘 이상이다.
어떤 숙제도 이만큼 골치썩인 적이 없다.

대학 졸업 전 쓴 자기소개서와
지금 쓰고 있는 자기소개서를 비교해보니
나 스스로 왜 힘들어하고 있는지 이해가 된다.
그땐 나는 이렇고~ 저래요~ 하는 게 쪽팔리다고
여러 컨셉을 빌려 패러디물로 만들었다.
나 자신을 인터뷰이와 인터뷰어로 나눠서 인터뷰어가 인터뷰이를 끊임없이 조소했던 인터뷰 버전.
'동물의 왕국'컨셉을 빌려 나의 습성과 생태를 객관화했던 - 패러디.
나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단 한번도 써본 적이 없다.

순탄한 듯 보이지만
깊숙히에선 바라보기도 어려울 만큼 초라하고 무서운 것이 바로 나다.
'위선해도 좋다'고 허락되어있는 자기소개서라 해도
잘 쓰려면 진심이 실려야 하는데. 진심을 싣기가 힘들다. 내게 나에 관한 진심이란 결코
그들이 좋아하는 자신감은 아니기에.
그저
그럼에도 너무나 지속적이고 강한 속성일 뿐이다.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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